“올림픽은 하면서 술은 마시지 말라고?”…日코로나 증가에도 거리로 쏟아지는 사람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23일 도쿄올림픽이 개막했다. 동시에 일본의 수도권에서는 사람들의 이동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의 급증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올림픽 개막에 맞춰 22일(목)과 23일(금)을 휴일로 지정해 주말까지 4일 연휴가 이어졌다. 이 연휴기간 중 사람들의 이동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NHK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22일에는 세 번째 긴급사태 선언 때(4월25일~6월20일)의 주말과 휴일과 비교해, 대표적인 번화가 시부야를 방문한 사람들이 낮 39%, 야간 65%가 증가했다. 도쿄역 인근에서는 야간에는 7% 줄었지만, 낮엔 30%가 늘었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23일에는 시부야에 외출한 사람들이 낮에는 52%, 야간엔 67%로 전날보다 더욱 증가했다. 도쿄역 인근에선 야간 10% 줄었지만, 낮에는 2% 증가했다. 사무실이 몰려있는 도쿄역 인근에서 휴일에 사람들의 이동이 준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번화가에 외출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등 긴급사태 선언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도쿄를 대표하는 번화가 시부야 스크럼블 교차로.

긴급사태 기간 중에도 사람들은 왜 번화가로 몰려드는 것일까. 마이니치신문은 개막식 당일인 23일 도쿄를 대표하는 우에노의 상황을 보도했다. 우에노는 서민적인 술집이 모여있는 지역으로 휴일이 되면 음식점들은 낮부터 술을 판매한다. 신문은 긴급사태 중에도 많은 술집들이 술을 판매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는 모습을 목격했다.

한 손님은 “밖에서 마시는 것은 좋지 않지만 술만 안된다는 것도 이상하다. 올림픽도 하는데 이제 괜찮지 않나요”라고 말한다. 술집의 점원도 “올림픽은 하면서 술집을 하지 말라는 것은 이상하다”라며 토로했다.

그동안 ‘자숙’과 휴업을 강요 받아 온 사람들의 불만이 “어째서 올림픽은 용인되는가”라는 감정과 함께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긴급사태 선언에도 사람들은 “올림픽은 하고 있으니까”라며 거리낌없이 번화가로 나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무관중으로 진행됐지만, 경기장 주변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개막식이 시작하는 오후 8시경에는 4천7백 여명이 경기장 인근을 에워쌌다.

사람들의 행동이 관리되지 않는 일본. 24일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국에서 3천574명으로 4일만에 4천명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중증자 수는 5명 증가한 총 435명으로 증가 추세다.

또한 병상 부족으로 입원하지 못하고 자가요양 중인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교도대학 니시우라 히로시 교수는 8월 중에는 입원 환자가 3천명을 넘어 중증환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사람들의 이동 증가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확산돼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021/7/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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