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日‘군함도’ 조선인 강제징용 설명 부족 지적…“희생자 기억 위한 조치 취할 것”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는 22일 ‘하시마(일명 군함도)’를 포함한 일본의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이 한반도에서 징용되어 노동을 강요당한 사람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번 결의에 앞서 세계유산 센터는 지난 6월 군함도 등을 전시한 도쿄 신주쿠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전문가를 파견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시찰 후 작성한 보고서에서 전시는 산업 유산의 ‘보다 어두운 측면’을 관람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증언’을 제시하지 않았고, 희생자에 대한 설명도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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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신주쿠에 있는 산업유산정보센터 입구 ©︎보더뉴스



또한 보고서는 “군함도와 관련한 증언은 강제 노동을 당한 사례가 없었다는 것처럼 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희생자를 기억하는 목적에 이바지하기 위한 전시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한 결정문은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설명 전략에 포함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또한 “본인의 의사에 반해 징용돼 가혹한 환경 속에서 노역한 많은 한반도 출신자들이 있었다는 것을 이해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재차 권고했다.

이 결의문은 일본 정부에 대해 2022년 12월 1일까지 이행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고, 일본 측이 보고서를 제출하면 세계유산위원회는 2023년 예정된 제46차 회의에서 이를 검토할 계획이다.

군함도 조선인 강제 징용과 관련해서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승인된 2015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도 “역사의 전체 상을 이해 할 수 있도록 설명”하도록 결의문을 통해 일본에 촉구했다. 2018년 위원회에서도 이전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일본 정부에 거듭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일본이 이를 지키지 않자 이번에 더욱 강한 표현으로 수정을 촉구한 것이다.

한국 외교부는 “도쿄 정보센터 개선과 같은 구체적인 조치 이행 현황을 주시하면서 일본 측에 이번 위원회 결정을 조속하고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결의문 채택에도 약속을 성실히 지키고 있다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의,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약속한 조치를 포함해 성실하게 이행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외무성 간부는 “이번 결의로 일본의 입장이 달라지진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는 주최국 중국 푸저우시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호주, 러시아, 스페인, 태국 등 21개 국가가 위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은 위원국이 아니라 옵서버 자격으로 이날 회의를 참관했다.

<2021/7/2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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