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사흘 앞두고…도쿄올림픽 음악 작곡가 학창 시절 ‘학폭 자랑’ 논란에 결국 사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개막이 사흘 앞둔 상황에서 개막식 음악 감독의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져 사퇴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사용되는 음악 제작에 참가한 오야마다 케이고(52) 씨는 학창 시절 장애인 학우에 대한 가혹 행위가 밝혀 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음악감독직을 내려놨다.

오야마다는 1994년 일본의 한 음악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 친구에게 배설물을 먹이는 등의 자신의 가혹 행위를 무용담처럼 밝혔다. 당시 그는 “초등학생 시절 장애인 친구를 상자에 가둬 괴롭혔고, 고등학생 때는 친구의 옷을 벗기거나 배설물을 억지로 먹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최근 일본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고, 신체적 장애를 가진 운동선수들도 참가하는 대회의 음악 감독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오야마다 케이고

논란이 불거지자 오야마다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터뷰 당시 저는 피해자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매우 미숙한 사람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사퇴 없이 강행 의지를 밝혔다.

오야마다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여론은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사과 후 사흘 만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편, 오야마다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후의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대응에 대한 비판도 더불어 일고 있다.

오야마다가 사과문을 올린 뒤 조직위는 “지금은 높은 윤리관을 가진 창작자”라고 치켜올리며, 유임 의사를 밝혔던 것이다.

하지만 비판과 사퇴 요구가 잦아들지 않자 일본 정부도 나서 오야마다 씨의 과거 행적에 대해 문제를 삼은 것이다. 19일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부로서 공생 사회 실현을 위한 활동을 추진하는 가운데 용납 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조직위에서 적절한 대응을 해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조직위는 이날 저녁 10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한 것,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사과했다. 그리고 오야마다 씨가 작곡한 음악을 개막식에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련의 조치에 조직위가 늦장 대응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끊이지 않는 악재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은 준비 단계부터 악재가 끊이질 않았다. 2015년에는 사노 켄지로 씨가 디자인한 올림픽 엠블럼을 발표했을 때 다른 작품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이를 철회했다.

올해 2월에는 조직위 회장이었던 모리 요시로 전 총리가 여성 비하 발언으로 사임했다. 또한 3월에는 개・폐막식 총 연출 감독이 여성 연예인에 대한 외모 비하 발언 논란으로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

이러한 악재로 일본은 국내외적으로 올림픽 정신의 핵심인 다양성과 평등의 의미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2021/7/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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