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버블 구멍 숭숭’…코로나 폭증 속 올림픽이 기폭제 되나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나흘 앞둔 현재 도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올림픽이 더 심각한 감염 확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14일 도쿄도 신규 확진자 수는 1천149명을 기록했다. 하루 천명을 넘은 것은 5월 13일 이후 두 달 만이다. 그리고 15일 1308명, 16일 1271명, 17일 1420명 등 현저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일요일에도 1천8명으로 천명을 넘었다.

도쿄에서 5차 대유행이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주목 할 점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이번 감염 확대가 긴급사태 선언 하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번 째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한지 3주 만에 일본 정부는 12일부터 다시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긴급사태를 네 번이나 발령해도 코로나 확진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감염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도쿄도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고, 확진자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긴급사태 선언 기간 중에도 도쿄 시부야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긴급사태 선언 중에도 어째서 도쿄에선 감염 확대가 계속 되는 것일까.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바이러스가 확산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지만, 애당초 긴급사태 선언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NHK는 16일 지난번 긴급사태 때와 비교해 도쿄도 내 사람들의 이동은 번화가 시부야에서 평일 낮 37%, 저녁 31%, 도쿄역 인근에선 낮 30%, 저녁 31%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도쿄뿐만 아니라 수도권(가나가와, 사이타마, 지바)과 오사카 등 대도시권에서도 사람들의 이동이 증가하고 있다. 반복되는 긴급사태로 자숙을 요구받아온 사람들의 불만이 이미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코로나 상황이 심각함에도 도쿄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해외 관중 수용을 단념했고, 네 번째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할 때는 수도권 경기장의 무관중 개최를 결정했다.

도쿄올림픽 선수촌 모습. NHK뉴스 갈무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7일 일본에 입국한 선수와 관계자 중 15명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18일에는 처음으로 선수촌에 있는 선수의 감염도 확인됐다.

문제는 선수와 관계자를 일반인들과 격리하는 ‘버블(풍선)’이 기능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15일 열린 참의원 내각위원회에서 한 야당 의원은 일부 관계자가 “플레이북(코로나 방역을 위한 규칙)을 지키지 않고 버블에 구멍이 마구 뚫려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루가와 타마요 올림픽담당상은 “조직위원회에 신속하게 대상자를 파악해, 자격 박탈 등 엄격한 처분을 할 것과 전용 식당을 확보하는 등 국내 거주자와의 접촉을 막는 조치를 신속히 취할 것을 요구했다”며 답했다. 상황이 심각함을 인지한 답변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일본으로 들어온 선수와 올림픽 관계자, 미디어 관계자들을 일본 거주자들과 완전히 격리하지 못하면, 올림픽이 감염 확산의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5차 대유행 속 일본 국내에서는 지금이라도 올림픽을 중단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IOC 홍보관계자는 지난 5월 “올림픽이 시작되면 여론도 환영할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도 같은 입장일까. 현실은 정반대로 향하고 있다.

<2021/7/19 12:46>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