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긴급사태’ 기간 중에도 도쿄올림픽은 열린다…

일본의 수도 도쿄에는 12일 네 번째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됐다. 세 번째 선언이 해제된지 3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부터 10일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의 같은 날을 넘어섰고,  7일과 10일에는 하루 9백명을 넘었다. 무엇보다 감염 속도가 빠른 델타형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상황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런 위기적인 상황 속에서 예정대로 도쿄올림픽은 개최된다. 네 번째 긴급사태 기간 중에 치러지게 되는 올림픽으로 수도권은 전면 무관중 개최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각국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일본 국내를 이동하는 것은 변함없다. 외국 선수단 안에선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응원하는 관중도 없이 코로나 확산 우려 속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이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령자들의 코로나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방위성의 대형 강당에 마련한 대규모 접종센터.

일본 국내에서는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비판의 포인트를 몇가지 정리해 본다.

긴급사태 선언으로 음식점들은 영업 시간 단축을 요구받고 있으며, 여름 행사들은 취소를 이어가는 가운데 왜 올림픽만 예외인가라는 비판이다.

지난해 코로나 발생 이후 음식점들은 감염 상황이 악화될 때마다 영업시간 단축과 휴업을 강요당하며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 술집과 레스토랑은 주류 판매 자제를 요구받아 왔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도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일본 정부에 사람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번에 긴급사태를 선언하면서 코로나 대책을 담당하는 나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이 정부 요청을 따르지 않는 음식점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에 “압력 행사”를 요청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 요청에 따르지 않는 음식점에 금융기관이 압력을 행사해 대출을 취소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비판이 빗발치자 니시무라 재생상은 발언을 철회했다.

음식점을 비롯해 자영업자들에게 부담을 강요하면서 올림픽 개최만은 고집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 사람들의 인내도 한계에 달하고 있다.

코로나 방역 차원에서 영업시간 단축 요청으로 저녁이 되면 한산해진 식당가

또한 백신 접종이 잘 추진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도 크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백신을 올림픽 개최를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접종 속도를 높이고자 했다. 스가 총리는 7월 중에 고령자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도쿄와 오사카에 대규모 접종센터를 마련했다. 6월 21일부터는 기업과 대학에서 집단 접종을 개시했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돌연 집단 접종 신청을 중단하며 접종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백신 부족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대규모 접종센터와 지자체 접종에 사용하는 모더나 백신의 부족이다.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은 6일 기자회견에서 모더나 백신의 공급량이 줄었다는 사실을 5월 초에 인지했다고 발언했다. 그러자 온라인 상에서는 올림픽을 어떻게든 개최하려고 일본 정부가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백신 접종은 정체 중인 상황에서 열흘 후면 도쿄올림픽이 개막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일 시작된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은 10일까지 13만여 명이 동참했다.

<2021/7/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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