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올림픽 반대는 반일” 발언에…“총리까지 지낸 사람이 할 말 아냐”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의견을 ‘반일적’이라고 비판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의 우익적 성향의 잡지 ‘하나다(Hanada)’에서는 아베 전 총리와 우익 언론인 사쿠라이 요시코 씨의 대담을 마련했다. 대담 중에 아베 전 총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섬기는 일본이 올림픽을 성공시키는 것은 역사적인 의미가 있으며, 일본에는 그 책임이 있다”며, 도쿄올림픽 개최의 의미를 강조했다.

반면 올림픽 개최에 비판적인 일본공산당과 아사히신문 등에 대해서는 “역사인식 등 일부 반일적이라고 비판받는 사람들이 올림픽 개최를 강하게 반대한다”면서 “그들은 일본에서 올림픽을 성공하는 것에 불쾌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아베 전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일본 각 분야에서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일본공산당 시이 가즈오 위원장은 “자신을 반대하는 것을 ‘반일’로 낙인을 찍는다. 이런 보잘것없는 어리석은 발언을 일국의 총리까지 지냈던 사람이 해서는 안된다”며 SNS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히라노 게이치로도 “이런 인물이 전 총리로 10년 동안 일본을 망가뜨려 왔는데, 한 번 더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아베 전 총리의 재기 움직임에 경종을 울렸다.

비판의 목소리는 연예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유명 기타리스트 모토 후유키는 4일 ‘어이없는 발언’이라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그는 “일국의 총리였던 사람이 반일이라는 표현을 경솔하게 사용하는 것에 놀랐다”면서 “국민들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무리하게 올림픽을 개최하는데 반대하고 있다. 반일은커녕 일본을 생각해서 반대하는 것이다”라며 반론을 펼쳤다.

개그맨 라사르 이시이도 자신의 트위터에 “모두가 코로나 사태 중에 올림픽 개최를 반대한다는 사실을 완전히 무시”한다며, “2년 연기론을 무시한 채 재임 중에 개최하고 싶어서 1년만 연기해 놓고, 병을 이유로 내던진 바보 도련님”이라고 통렬히 비판했다.

지난해 9월 지병을 이유로 총리직을 자진 사퇴한 아베 전 총리는 올해 봄부터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며 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나온 ‘반일’ 발언은 올림픽 개최에 대한 비판적 여론의 고조와 코로나의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 속에서 큰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2021/7/5 12:50>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