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토 ‘우토로 마을’ 재일코리안 역사를 전하는 평화기념관 건립

일제강점기에 일본 교토에 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 동원된 조선인들이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는 ‘우토로 마을’에 내년 4월 ‘우토로 평화기념관’이 건립된다. 

26일 우토로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당시 조선인 노동자들의 숙소 건물의 해체가 시작됐다. 해체된 건물은 기념관 옆으로 일부를 이축해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겨 놓을 계획이다.

우토로 마을에는 현재 약 50세대 90여 명의 재일코리안이 거주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한반도에서 동원된 1300여명의 조선인 노동자가 거주했고, 해방 후에도 일본에 남은 이들이 이곳에 재일코리안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왔다. 



하지만 거주 지역의 토지가 팔리면서 새 주인이 주민들에게 퇴거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2000년 일본 최고재판소에서도 패소해 갈 곳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우토로 마을 동포들의 이야기가 한국으로 전해지면서, 한국 정부의 지원과 민간 모금을 통해 2011년 토지 일부를 매입해 토지 소유 문제가 일단락 됐다.

2015년에는 MBC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하하가 이곳에 방문하면서 동포들의 사연이 한국에도 크게 알려졌다.

우토로 평화기념관 조감도. 우토로 민간기금재단 홈페이지

일본 정부와 교토(京都)부, 우지(宇治)시가 주거환경 정비 차원에서 2017년 말 시영주택이 1동(40호)을 지어 주민들이 입주했다. 남은 주민들은 2023년 봄에 완공 예정인 2동(12호)에 입주할 예정이다. 

우토로 마을에 지어질 평화기념관은 이 마을에 살아온 재일코리안의 역사를 전달하고, 교류할 수 있는 시설로 활용된다. 

평화기념관은 3층 건물로 총 면적 450㎡, 사업비는 약 2억엔(약 20억원)으로 한국과 일본, 재일코리안 시민들이 만든 ‘일반재단법인 우토로 민간기금재단’이 건설과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김수환 재단 이사는 “역사를 알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뿌리를 자랑할 수 있고 행복해지는 시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부모가 우토로 숙소에서 거주했다는 다나카 히데오 우토로 마을회장은 “과거보다도 미래를 향하고 싶다. 일본과 한국의 지원으로, 지금까지의 역사를 기념관에서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1/7/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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