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전시’ 아이치 지사 퇴출 서명에 아르바이트 모집해 위조…日경찰 조사 착수

‘평화의 소녀상’ 등을 전시해 극우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전시 중단 사태가 발생한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작년에는 극우 성향의 성형외과 의사인 다카스 가쓰야 씨가 중심이 되어,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당시)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지사의 퇴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그런데 제출된 43만5천여 건의 서명 중 83%가 동일 인물의 글씨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무라 아이치현지사 퇴출 서명운동을 진행한 다카스 씨(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이를 지원한 가와무라 나고야시장(맨오른쪽).

아이니치현을 거점으로 하는 <주니치신문>과 규슈지역을 거점으로하는 <니시니혼신문>은 16일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광고 하청 업체가 인력 파견 업체를 통해 모집한 아르바이트를 써서 서명을 위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아르바이트는 작년 10월 규슈지방 사가(佐賀)시내의 대여 회의실에 모여, 아이치현 주민들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명부를 서명 용지에 옮겨 적는 작업이었다.

실제 아르바이트에 참여한 사가시에 사는 30대 여성의 증언을 <사가신문>이 보도했다. 이 여성은 작년 10월 파견 업체 홈페이지에서 ‘명부 옮겨 적기・시급 950엔’이라는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보고 응모했다. 업무 장소에는 청년에서 노인까지 50~60명 정도가 모여 있었다고 한다. 여성은 서명을 위조하는 일이라는 설명은 듣지 못한 채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썼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까지로 여성은 3,4일 정도 일했다. 사가신문의 취재에 여성은 “시급이 높았다(사가현 최저시급 792엔). 이렇게 중대한 일인지 몰랐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일련의 보도에 관계자는 곧바로 입장을 밝혔다. 서명운동의 대상이 된 오무라 지사는 16일 “충격적인 뉴스다. 조직적인 부정의 단면이 보도됐다”며, 서명운동을 주도한 다카스 씨와 이를 지원한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명 위조에 관여를 부정하는 다카스 씨의 트위터.

한편, 서명운동을 실시한 단체의 다나카 다카히로 사무국장도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규슈에서 작성된 서명이 있었다는 것은 확인했다”고 말하면서도, 사무국이 아르바이트 모집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위조된 서명은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카스 씨는 트위터에 자신이 서명 위조에 관여했다는 보도 내용을 부정했다. 다카스 씨를 지원한 가와무라 시장 역시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관여를 강하게 부정했다.

아이치현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해당 서명운동 관계자를 지방자치법위반 혐의(피의자 불명)로 경찰에 형사고발했다. 이번 사건이 수사를 통해 배후가 규명될지 주목된다.

<2021/2/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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