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조직위원장 후임에 극우 성향 가와부치 전 日축구협회장…트윗“여성 비하 후임은 인종 차별주의자”

여성 비하 발언 논란으로 사퇴 의사를 굳힌 모리 요시로(83)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와부치 사부로(84) 씨의 인종 차별적인 과거 발언으로 새로운 논란이 되고 있다.

“여성이 많아 이사회 시간이 많이 걸린다”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모리 위원장이 결국 사퇴 의사를 굳혔다고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아울러 조직위는 모리 위원장의 후임으로 가와부치 전 일본 축구협회 회장을 유력 후보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가와부치 씨는 이날 언론 취재에 대해 “위원장에 뽑힌 이상 국가를 위해 노력해서 인생 마지막으로 큰 역할로 여기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원장 수락 의사을 밝혔다. 

여성 비하 발언 논란으로 사의 의사를 굳힌 모리 요시로(83)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와부치 사부로(84) 전 일본 축구협회 회장. NHK뉴스 갈무리

조직위원장으로 가와부치 씨가 거론되자 온라인상에서는 그가 과거에 올린 우익적인 트윗 글이 공유되면서 이를 문제시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가와부치씨는 2019년 1월13일 후지TV의 방송에 출연해 강제동원 문제 등에 대해 “징용공 문제도 위안부 문제도 다 해결됐다”면서 “일본은 돈을 지불했다. 그 돈으로 한국은 경제 성장 할 수 있었다”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당시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한 한 네티즌은 “과거 침략 전쟁을 반성하지 않는 가와부치 사부로 씨는 평화의 제전 올림픽과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가와부치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영훈 이승만 학당 교장이 쓴 <반일 종족주의>를 감명 깊게 읽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양식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책 내용 일부를 소개하면서 “(일제 식민지) 당시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기에 충분하다”라고 식민지 시대에 한국인 차별을 부정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혐한’ 잡지로 유명한 <월간 Hanada>의 애독자라고 자신을 밝히기도 했다. 또 혐한 발언을 일삼는 햐쿠타 나오키가 쓴 <일본 국기>를 ‘걸작’이라고 평가하거나, “위안부 문제는 아사히신문이 날조했다”라고 주장한 사쿠라이 요시코 씨를 ‘국사’(国士・견줄 만한 사람이 없는 뛰어난 선비)라고 치켜세우는 등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새로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와부치 사부로 전 일본 축구협회 회장이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의 <반일 종족주의>에 대한 감상을 쓴 트윗글. 트윗 갈무리

일본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트위터에는 이 같은 발언을 일삼아 온 가와부치 씨에 대한 비판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모리 위원장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을 빗대어 “성차별주의자의 후임은 인종 차별주의자라는 것이 전세계에 알려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본인이 SNS에 공표했으니”라며 우려했다.

2019년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총감독을 맡았던 쓰다 다이스케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림픽이라는 마트료시카가 성 차별로 문제가 돼서, 어쩔 수 없지 열어 보니 그 안에는 역사수정주의, 레이시즘, 체벌 용인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대단하다 일본”이라며 지금 상황을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에 빗대어 비판했다. 

<2021/2/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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