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발언 모리 도쿄 2020 위원장, 결국 사퇴한다

“여성이 많아 이사회 시간이 많이 걸린다”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모리 요시로(83)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결국 사퇴 의사를 굳혔다고 현지 주요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모리 위원장이 조직위 측에 “사임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했으며, 무도 도시로 조직위 사무총장 등 간부들과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식 사의 표명은 12일 오후 열리는 임시 회의에서 밝힐 것으로 보인다.

여성 비하 발언이 문제시된 후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에도 모리 위원장은 사퇴를 강력히 부인해 왔다. 국제 올림픽 조직위원회(IOC)도 지난 4일 “모리 위원장이 사죄를 했으니, 이 문제는 끝났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사태를 조기 수습하고자 했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닷새 만인 9일 “모리 위원장의 발언은 완전히 부적절하다”라는 비판 성명을 발표하며 당초 입장을 뒤집었다. 

IOC의 입장 전환과 도쿄올림픽 후원사들도 모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비판을 잇따라 발표하자 자민당 등 정치계에서도 모리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분위기로 기울었다. 

도쿄올림픽 대형 스폰서인 도요타 자동차는 10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사장 명의의 별도의 코멘트를 내놓은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임원을 통해 “(모리 위원장의 발언은) 도요타가 중시해온 가치관과 다르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도요타 측은 “도요타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전하기 위해” 코멘트 발표 이유를 밝히면서 “여기서 침묵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모리 위원장의 후임으로 일본 축구협회 전 회장인 가와후치 사부로(84) 씨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가와후치 씨는 축구 국가대표로 1964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1991년 J리그 초대 회장에 취임, 일본 축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에 평의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2021/2/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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