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해설]日여당 의원 긴급사태 속 ‘룸살롱 스캔들’…가을 총선 우려 고개 숙인 스가

지난달 14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도쿄도 내에서 식사 모임을 즐겼다. 국민들에게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있다며 모임은 4명 이하로 제한할 것을 요청해 놓고, 총리 자신은 고급 스테이크 레스토랑에서 8명이 모여 식사를 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져 큰 비판이 일자 스가 총리는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당 주요 정치인들의 행동에 긴장감은 없었다. 같은 달 17일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담당상이 6명과 식사 모임을 했고, 이달 8일에는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전 간사장도 복어 전문점에서 9명이 모여 식사한 것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러한 여당 주요 정치인들의 행동은 8일 발령된 긴급사태 선언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고 있다.

긴급사태 선언 발령 중 긴자 룸살롱 즐긴 여당 의원들…탈당, 의원직 사퇴

자민당 마쓰모토 쥰 의원이 긴급사태 선언 하에서 긴자 룸살롱 방문을 보도한 일본 매체의 증거 사진.

1월26일 자민당 미쓰모토 쥰 국회대책위원장 대리와 공명당 도야마 기요히코 간사장 대리가 각각 18일과 22일 심야에 일본의 대표적인 번화가 긴자에 있는 룸살롱에서 회식을 한 것이 주간지 ‘슈간신쵸’와 ‘슈간분슌’ 카메라에 포착됐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지역에 대해 불필요한 외출 자제와 음식점 단축 영업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다. 일반 국민들에게는 외출과 외식 자제를 요구하면서 여당 유력 정치인들은 룸살롱을 드나든 것이 발각된 것이다.

두 사람은 주간지에 보도된 내용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머리를 숙이며, 각 당에 맡고 있는 직책을 내려 놓았다. 의원직 사퇴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월29일 도야마 의원의 자금관리 단체가 2019년 유흥주점에 11만엔(약 만원)을 지출한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마쓰모토 의원은 1월18일 긴자 룸살롱 회식에 자민당 다노세 도 문부과학부대신과 오쓰카 다카시 국회대책부위원장도 동석한 것이 밝혀졌다. 마쓰모토 의원은 당초 룸살롱에는 혼자서 갔다고 변명했는데, 이는 거짓말이었다.

공명당 도야마 의원은 2월1일 “정치에 대한 신뢰에 깊은 상처를 준 데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의원직 사퇴를 표명하고, 올해 실시되는 중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쓰모토 의원과 룸살롱에 동행한 다노세 문부과학부대신은 경질됐고, 오쓰카 의원은 당직을 사임했다. 자민당은 이 세 명에게 탈당을 권고했다. 하지만 의원사직과 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지역구 지원자들과 논의하겠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잇따른 불상사에 지역 선거 참패…머리 숙인 스가 총리

자민당 의원이 심야에 긴자 룸살롱을 간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 총리관저

잇달아 밝혀지는 불상사로 정부 여당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월31일 치러진 기타규슈시 시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현직 의원 6명이 줄줄이 낙선했다. 또 도쿄 지요다구 구청장 선거에서도 연립여당 자민당과 공명당이 추천한 후보도 패배했다. 기타규슈 시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자민당 후보는 아사히신문에 “코로나 대책에서 갈팡질팡해 국민들이 실망한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토로했다.

스가 총리는 2월2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자민당 의원들의 룸살롱 회식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 저도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올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정권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발생한 잇따른 불상사에 스가 총리는 저자세를 취하며 다가오는 중의원 총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자민당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선거치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들린다”(아사히신문)고 토로한다. 스가 총리가 지금의 궁지에서 벗어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21/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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