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가도 연습 중”…일본고교야구 ‘고시엔’ 첫 출전 결정 ‘교토국제고’

오는 3월 19일에 개막하는 제93회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의 고시엔(甲子園))에 출전하는 32개 학교가 29일 발표됐다. 이번 대회에는 작년 가을 긴키(近畿)지역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교토국제고’도 명단에 포함됐다. 교토국제고의 전신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계열 학교인 교토한국학원이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일본 고교야구의 꿈의 구장인 ‘고시엔’에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지게 된다.

일본 고교야구 대회 ‘봄 고시엔대회’에 첫 출전이 결정된 교토국제고에 몰려온 취재진. 교토국제고


교토국제고는 1947년에 개교한 ‘교토조선중학교’를 전신으로 하며, 1958년 ‘교토한국학원’으로 학교법인 인가를 받았다. 학생수 감소에 시달리던 1999년에는 학교를 알리기 위해 야구부를 창단했다. 그리고 외국인학교로는 처음으로 일본 고교야구연맹에 가입했다.

2004년에는 외국인학교가 아닌 ‘1조교’(일본의 학교교육법 1조에 해당하는 학교로 우리의 일반학교에 해당)가 되면서 학교명도 교토국제고로 변경했다. 이후 전국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모여 야구 강호팀으로 성장했다. 프로 선수로 진출한 졸업생도 적지 않다. 유학생으로 교토국제고에 입학해 일본 프로야구팀 ‘히로시마 카프’를 거쳐, 현재 두산 소속의 신성현 선수도 그 중의 한 명이다.

봄과 여름, 일년에 두 번 열리는 고교야구 전국대회는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 이름 따서 ‘고시엔’이라 불리며, 일본에선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야구대회다. 개교 이래 처음으로 봄의 고시엔 대회 출전이 결정되자 박경수 교장은 선수들에게 “연습해 온대로 실력을 고시엔에서 보여주세요”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마이니치신문). 팀을 이끌어 온 고마키 노리쓰구(小牧憲継) 감독은 “학생들의 노력이 평가를 받아 지도자로서 매우 기쁘다. 학교 운동장에서 평소 해온대로 실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첫 출전이 아닌 것 같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교토국제고는 ‘인간미 넘치는 진정한 국제인’ 양성을 목표로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도 가르치고 있다. 교가는 한국어 가사다. 고마키 감독은 “한국어 교가는 너무 어려워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 고시엔 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 교가를 불러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야구 연습에 더해 교가도 함께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2021/1/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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